지정가 주문을 걸어 뒀는데, 차트를 보니 가격이 분명 그 자리에 닿았는데도 주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싸게 사려고 지정가를 넣었는데 바로 체결돼 버리기도 하죠.
둘 다 지정가 주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정가 주문의 원리와 시장가와의 차이, 실제 주문에서 확인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지정가 주문과 시장가 주문의 차이는?
지정가 주문(Limit Order)은 사거나 팔 가격을 직접 정하는 주문입니다. 넣은 주문은 호가창(Order Book)에 올라가서, 시장이 그 가격이나 더 유리한 가격에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시장가 주문(Market Order)은 반대입니다.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호가창에 있는 가장 좋은 가격부터 바로 체결되죠. 시장가는 체결이 확실한 대신 가격 슬리피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정가로 사면 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사지 않고, 지정가로 팔면 정한 가격보다 싸게 팔지 않습니다. 그 대신 시장이 오지 않으면 주문은 체결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의 원리는?
지정가 주문이 기다릴지 바로 체결될지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결정됩니다. ETH가 2,400 USDT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주문 | 지금 가격 | 지정가 | 결과 |
|---|---|---|---|
| 매수 지정가 | 2,400 USDT | 2,200 USDT | 가격이 2,200 이하로 내려올 때까지 대기 |
| 매수 지정가 | 2,400 USDT | 2,600 USDT | 바로 체결(2,600 이하의 가장 좋은 매도 호가부터) |
| 매도 지정가 | 2,400 USDT | 2,600 USDT | 가격이 2,600 이상으로 오를 때까지 대기 |
| 매도 지정가 | 2,400 USDT | 2,200 USDT | 바로 체결(2,200 이상의 가장 좋은 매수 호가부터) |
이처럼 현재 가격보다 높게 매수 지정가를 넣으면, 이미 그보다 싸게 팔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체결됩니다.
이때도 2,600 USDT에 사는 게 아니라 호가창에 있는 더 싼 매도 호가부터 차례로 사게 되는데요.
따라서 보다 싸게 사려면 현재 가격보다 아래에, 비싸게 팔려면 지금 가격 위에 지정가 주문을 제출합니다.
가격이 닿았는데 왜 체결이 안 될까요?
차트의 가격은 마지막으로 체결된 가격입니다. 가격이 내 지정가에 닿았다는 건 그 가격에 거래가 한 번 일어났다는 뜻이지, 내 주문까지 체결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래소는 보통 같은 가격이면 먼저 들어온 주문부터 체결합니다. 2,200 USDT에 매수 주문이 많이 쌓여 있는데 그 가격에 팔려는 물량이 일부뿐이라면, 앞선 주문만 체결되고 내 주문은 남을 수 있죠.
또한, 일부만 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부분 체결). 1 ETH를 주문했는데 0.3 ETH만 체결됐다면 나머지 0.7 ETH는 주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메이커와 테이커란?
오더북에 올라가 기다리다 체결된 주문은 메이커(Maker), 이미 있는 주문을 바로 가져간 주문은 테이커(Taker)가 됩니다. 즉, 기다리는 지정가 주문은 메이커, 시장가 주문과 바로 체결되는 지정가 주문은 테이커죠.
거래소는 둘에 수수료를 따로 매기고, 바이낸스 선물처럼 메이커 수수료가 테이커보다 낮은 곳이 많습니다. 정확한 요율은 계정 등급과 상품마다 다르고 바뀌기도 하니 거래소 수수료 표에서 확인하세요.
반드시 메이커로 들어가고 싶다면 메이커 전용(Post Only) 옵션을 씁니다. 넣는 순간 바로 체결될 주문이면 체결하지 않고 취소해서, 실수로 테이커가 되는 일을 막아 줍니다. 바이낸스 선물에서는 주문 유지 조건 GTX(Good Till Crossing)가 이 역할을 합니다.
조건부 주문: GTC · IOC · FOK
지정가 주문에는 주문을 얼마나 남겨 둘지 정하는 조건(Time in Force)이 붙습니다. 따로 고르지 않으면 대개 GTC입니다.
GTC(Good Till Cancel)는 체결되거나 직접 취소할 때까지 남아 있습니다. IOC(Immediate or Cancel)는 지금 체결되는 만큼만 체결하고 나머지는 바로 취소합니다. FOK(Fill or Kill)는 전량이 바로 체결될 때만 체결하고, 아니면 통째로 취소하죠.
평소에는 GTC로 충분합니다. 오래 걸어 둔 주문은 잊기 쉬우니, 주문 내역(미체결 주문) 탭을 가끔 열어 아직 필요한 주문인지 확인하세요.
지정가 주문과 손절 주문
손실을 끊으려고 지금 가격보다 아래에 매도 지정가를 걸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가격보다 낮은 매도 지정가는 바로 체결됩니다. 기다렸다가 가격이 내려오면 팔아 주는 주문이 아닌 것이죠.
가격이 내려왔을 때 팔려면 스탑(Stop) 주문을 써야합니다. 정해 둔 가격(트리거)에 닿으면 그때 주문이 나가는 방식이죠.
스탑 지정가는 트리거 뒤에 지정가 주문을 내서, 급락하면 가격이 지정가를 건너뛰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실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손절이라면 체결이 확실한 스탑 시장가가 일반적입니다. 손절가를 정하는 법은 레버리지 글에서 다뤘습니다.
반대로 익절은 지정가가 잘 맞습니다. 롱 포지션이라면 목표가에 매도 지정가를 걸어 두면 가격이 오를 때 그 가격에 정리되고, 메이커로 체결되죠. 진입가 · 손절가 · 목표가로 손익비를 먼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체결되지 않은 지정가 주문에도 수수료가 붙나요?
아닙니다. 수수료는 체결된 수량에만 붙습니다. 체결 전에 취소하면 수수료는 없고, 부분 체결됐다면 체결된 만큼만 냅니다.
지정가 주문이 걸려 있는 동안 그 돈은 어떻게 되나요?
주문에 묶여서 다른 주문에 쓸 수 없습니다. 미체결 주문을 취소하면 다시 쓸 수 있는 잔고로 돌아옵니다.
출처
- Binance, What are Market Order and Limit Order, and How to Place Them
- Binance, Why Wasn't My Limit Order Filled?
- Binance, What Are Maker (Post Only) Order, Time in Force Order, and Iceberg Order?
- Binance, Binance Futures Fee Structure & Fee Calculations
- Binance Developers, Change Log (USDⓈ-M Fu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