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중에 레버리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5배가 맞는지 10배가 맞는지, 남들처럼 20배를 넘겨도 되는지 대충 감으로 정하는 분이 많죠.
물론 모든 상황에 맞는 정답 레버리지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위한 적절한 레버리지 비율은 분명 존재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손익과 포지션 크기
레버리지는 적은 증거금으로 더 큰 포지션을 잡게 해 주는 장치입니다. 500 USDT를 증거금으로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5,000 USDT 규모의 포지션이 됩니다.
이때 가격이 1% 움직이면 손익은 50 USDT죠. 증거금 기준으로는 10%입니다.
여기서 50 USDT의 손익은 트레이더가 보유한 5,000 USDT라는 포지션 크기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같은 5,000 USDT를 2배로 잡아도 1% 움직임의 손익은 똑같이 50 USDT이고, 달라지는 건 넣어야 하는 증거금(2,500 USDT)뿐이죠.
레버리지를 결정할 때는 이처럼 포지션 크기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계산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1단계. 이번 거래에서 잃어도 되는 돈은?
트레이더가 해야 할 첫 질문은 "몇 배까지 레버리지를 써도 될까?"가 아니라 "이번 거래가 틀리면 얼마까지 잃어도 될까?"입니다.
이를 계좌에 대한 비율로 정해 두면 계좌가 줄어들 때 한도도 같이 줄어서, 몇 번 연달아 틀려도 다음 거래를 할 돈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계좌 10,000 USDT에서 한 번에 1%, 그러니까 100 USDT까지만 잃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가 정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계좌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기준을 정확하게 하나 정해 두는 것입니다.
이제 방금 정한 100 USDT 손실 허용 금액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단계. 손절가 정하기
다음은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가격, 손절가입니다. 직전 저점이나 지지선처럼 차트에서 근거를 찾아 정하되, 잃어도 되는 돈에 맞추려고 손절가를 끌어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진입가보다 2% 아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코인이라면 손절 거리를 5% 정도로 더 넓게 잡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손절 거리가 넓어지면 다음 단계에서 포지션이 작아질 뿐, 잃을 수 있는 자금은 1단계에서 정한 그대로입니다.
3단계. 포지션 크기 계산하기
잃어도 되는 돈과 손절 거리가 정해졌다면, 포지션 크기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손절가에 닿았을 때 그만큼만 잃는 크기를 거꾸로 구하는 거죠.
예시에서는 100 ÷ 0.02 = 5,000 USDT입니다. 손절 거리를 5%로 넓힌 포지션이라면 100 ÷ 0.05 = 2,000 USDT로 줄어들죠.
포지션 규모를 해당 자산의 수량으로도 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BTC가 100,000 USDT라고 가정하면 5,000 USDT는 0.05 BTC에 해당합니다. 이 계산은 레버리지 계산기로도 할 수 있습니다.
4단계. 레버리지 결정하기
이제야 레버리지가 나옵니다. 5,000 USDT 포지션 기준 증거금 1,000 USDT를 넣으면 5배, 500 USDT를 넣으면 10배 레버리지에 해당합니다.
배수를 바꿔도 손절했을 때 잃는 돈은 그대로입니다. 대신 청산가까지의 거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아래 표는 같은 포지션(5,000 USDT, 손절 2% 아래)에서 레버리지만 바꾼 결과입니다. 청산까지 거리는 앞선 청산가 글의 근사식에 유지증거금률(Maintenance Margin Rate) 0.5%를 가정해 구했고, 수수료는 뺐습니다.
| 레버리지 | 필요한 증거금 | 손절 시 손실 | 청산까지 거리(근사) |
|---|---|---|---|
| 2배 | 2,500 USDT | 100 USDT | 약 49.5% |
| 5배 | 1,000 USDT | 100 USDT | 약 19.5% |
| 10배 | 500 USDT | 100 USDT | 약 9.5% |
| 25배 | 200 USDT | 100 USDT | 약 3.5% |
| 50배 | 100 USDT | 100 USDT | 약 1.5% |
여기서 중요한 건 손절했을 때 잃는 돈은 모두 100 USDT라는 것입니다. 차이는 바로 손절 전에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50배는 청산까지 약 1.5%라서 2% 아래 손절가에 닿기도 전에 포지션이 먼저 청산됩니다. 25배도 손절가와 청산 사이가 1.5%포인트뿐이라 급락 때 손절 주문이 밀리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버리지는 청산가와 손절가 사이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낮게 골라야 합니다.
손절 범위가 넓으면 쓸 수 있는 레버리지 배율도 낮아집니다. 손절 5% 기준 2,000 USDT 포지션을 20배로 잡으면 청산까지 약 4.5%라서 손절가보다 청산이 먼저 옵니다.
레버리지 × 손절 범위(%)가 100%에 가까워질수록 손절보다 청산이 먼저 온다고 기억해 두면 편합니다.
물론 배수를 낮추면 증거금이 더 들지만, 계좌 전체를 증거금으로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5배 레버리지를 쓰면 증거금으로 1,000 USDT만 들어갑니다. 9,000 USDT는 그대로 계좌에 남으니, 손절이 나도 다음 거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5단계. 주문 및 스탑 로스 걸기
거래소 주문 화면에는 대개 마진 모드(교차 · 격리), 레버리지 배수, 수량, 익절 · 손절(TP/SL) 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격리 마진(Isolated Margin)이 계산하기 쉽습니다. 교차 마진(Cross Margin)은 계좌 잔고 전체가 포지션을 공유해서, 한 포지션의 손실이 다른 포지션의 청산까지 앞당길 수 있거든요.
실제로 진행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레버리지를 4단계에서 고른 배수로 맞추고, 수량에 3단계의 값(예시에서는 5,000 USDT, 0.05 BTC)을 넣습니다. 다음으로 손절 가격에 2단계의 가격을 넣은 뒤 주문합니다.
진입한 뒤에는 손절 주문이 실제로 걸려 있는지, 포지션 화면의 청산가가 손절가보다 먼 쪽에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실제 청산가는 거래소와 포지션 조건마다 달라서 근사식보다 해당 화면 값이 중요합니다.
레버리지가 높으면 화면의 손익률도 크게 출렁입니다. 1% 움직였을 뿐인데 -30% 같은 숫자가 뜨면 손절가를 옮기거나 만회하려고 포지션 크기를 키우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입한 뒤엔 손절가를 조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실이 났다면 1단계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최종 정리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손절했을 때 잃는 돈은 포지션 크기 × 손절 범위이고, 이 식에는 레버리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레버리지는 그 포지션을 얼마의 증거금으로 감당할지 고르는 숫자입니다.
결론입니다. 레버리지부터 정하지 마세요. 얼마까지 잃어도 되는지 결정하면, 레버리지는 계산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