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거래에서 수익률보다 먼저 봐야 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청산가입니다. 10배, 20배, 50배처럼 레버리지를 높이면 적은 증거금으로 큰 포지션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조금만 움직여도 청산의 가능성은 크게 증가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청산이 무엇인지, 언제 발생하는지, 청산가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산이란 무엇일까요?

청산은 현재 남아 있는 증거금으로 더 이상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약 1,000만 원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내 포지션과 반대로 10% 움직이면 약 100만 원 손실입니다.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증거금 기준으로는 약 100% 손실입니다. 따라서, 더 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포지션이 사전에 청산됩니다.

실제 청산은 보통 이보다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남겨둬야 하는 최소 금액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유지증거금(Maintenance Margin)이라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의 손실이 커져 현재 증거금이 유지증거금 수준까지 내려가면 거래소가 청산 절차를 시작합니다.

청산가 계산해 보기
결과
청산가54,300 USDT
청산까지
-9.5%
손익
0.0%
상태
유지
※ 유지증거금률 0.5%, 수수료 0 기준 · 자세한 계산기

청산은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참조 가격(Mark Price)입니다. 참조 가격은 시장 평균 가격이라고도 하는데요.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는 마지막 체결가 하나만으로 청산 여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BTC가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100,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특정 거래소에서 순간적으로 큰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97,000달러에 체결됐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가격만 기준으로 청산하면 일시적인 가격 왜곡 때문에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래소는 현물 가격과 여러 시장 데이터를 이용해 별도의 시장 가격, 즉 참조 가격을 계산합니다.

마지막 거래 가격(Last Price)은 실제 최근 체결 가격이고, 참조 가격(Mark Price)은 미실현 손익과 청산 판단에 쓰이는 기준 가격입니다. 청산은 일반적으로 이 참조 가격을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레버리지가 높으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레버리지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줄어듭니다. 10배는 포지션 가치의 약 10%, 20배는 약 5%, 50배는 약 2%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높은 레버리지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죠. 반대로 버틸 수 있는 가격 움직임의 폭도 레버리지에 비례하여 크게 줄어듭니다.

레버리지초기 증거금가격 변동 한계
5배20%약 20%
10배10%약 10%
20배5%약 5%
50배2%약 2%
100배1%약 1%

청산가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USDT 기반 격리 마진 포지션을 단순화하면 롱 청산가는 다음처럼 계산할 수 있습니다.

롱 청산가 ≈ 진입가 × (1 − 1/레버리지 + 유지증거금률)

예를 들어, BTC를 100,000달러에서 10배 롱으로 진입했고 유지증거금률을 0.5%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0,000 × (1 − 0.1 + 0.005) = 약 90,500달러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진입가에서 약 9.5% 아래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20배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면 약 95,500달러, 50배라면 약 1.5%정도 하락한 98,500달러에 청산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숏은 방향만 반대입니다. 숏 청산가 ≈ 진입가 × (1 + 1/레버리지 − 유지증거금률)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공식은 어디까지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근사식이며, 정확한 공식은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청산가는 왜 조금 다를까요?

일부 거래소는 선물 계약의 실제 청산가를 계산할 때, 레버리지와 유지증거금률뿐 아니라 포지션 크기, 추가 증거금, 거래 비용 등을 반영합니다.

또한, 포지션 규모에 따라 필요한 유지증거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10배 레버리지라도 작은 포지션과 큰 포지션의 실제 청산 조건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제공되는 계산기로 나온 값과 거래소 화면의 청산가가 조금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값은 실제 포지션 화면에 표시되는 청산가입니다.

격리와 교차 마진은 무엇이 다를까요?

격리(Isolated) 마진은 특정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포지션에 1,000 USDT를 넣었다면 그 금액만을 사용합니다.

교차(Cross) 마진은 계좌의 사용 가능한 증거금을 여러 포지션이 함께 공유합니다. 계좌에 여유 자금이 많다면 같은 포지션도 더 오래 버틸 수 있지만, 반대로 다른 포지션에서 큰 손실이 나면 기존 포지션의 청산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차 마진에서는 “10배니까 10% 움직이면 청산”처럼 단순하게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수수료도 청산가에 영향을 줄까요?

영향을 줍니다. 선물 거래에서는 포지션을 열고 닫을 때 거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무기한 선물이라면 펀딩비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실제 청산가 계산에 포지션 종료에 필요한 거래 비용을 반영합니다. 즉, 증거금은 가격 손실만 감당하는 돈이 아닙니다. 수수료와 펀딩비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고레버리지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레버리지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손실률이 커진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버틸 수 있는 가격 범위가 너무 좁아집니다.

BTC를 100,000달러에서 롱으로 잡았고 결국 110,000달러까지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방향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오르기 전에 먼저 98,000달러까지 내려갔다면 50배 롱 포지션은 이미 청산됐을 수 있습니다. 결국 방향을 맞혀도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

고레버리지에서는 어디로 가는지만 맞혀서는 안 됩니다.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까지 맞혀야 합니다.

청산가와 손절가는 다릅니다

손절은 내가 정한 가격에서 스스로 포지션을 닫는 것입니다. 청산은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닫는 것입니다.

BTC를 100,000달러에서 롱으로 잡았고 98,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했다면, 98,000달러가 손절 기준이 됩니다.

청산가가 95,000달러라고 해서 “아직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청산가는 손절선이 아니라 포지션을 더 이상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마지막 구간에 가깝습니다.

포지션에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계산해야 할까요?

선물 거래에서는 청산가보다 먼저 손실 한도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디까지 가면 내 판단이 틀렸다고 볼 것인지 정하고, 그 가격까지 갔을 때 얼마를 잃을 수 있는지 계산합니다. 그다음 그 손실 범위에 맞게 포지션 크기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한 번의 거래에서 최대 10만 원까지만 잃겠다고 정했다면 손절가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포지션 크기를 맞추는 식입니다.

반대로 “50배를 쓰고 청산가가 어디인지 보자”에서 시작하면 리스크 관리 순서가 거꾸로 됩니다.

결국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청산가는 단순히 레버리지만으로 정확히 계산되지 않습니다. 진입가, 유지증거금률, 포지션 크기, 추가 증거금, 거래 비용, 격리·교차 마진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도 감을 잡을 때는 역수 계산이 유용합니다. 10배는 약 10%, 20배는 약 5%, 50배는 약 2% 변동 구간에서 포지션이 청산됩니다.

다만, 실제 청산은 유지증거금 때문에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버리지를 높이는 건 단순히 수익률을 키우는 일이 아닙니다. 틀려도 버틸 수 있는 가격의 범위를 줄이는 일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실제 청산가는 거래소와 포지션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바이낸스 선물 청산 규정 · 바이비트 청산가 계산(USDT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