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을 시작하면 대부분 승률부터 봅니다. 열 번 중 여덟 번을 맞히면 당연히 돈이 불어날 것 같죠.

그런데 승률 80%로 계좌가 줄어드는 사람도 있고, 승률 40%로 계좌를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만드는 손익비(Risk-Reward Ratio, R:R)를 계산하고 실제 주문에 쓰는 법까지 보겠습니다.

승률 80%인데 돈을 잃는 이유

두 트레이더가 똑같이 10번씩 거래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는 자주 맞히지만 조금씩 벌고, B는 자주 틀리지만 맞힐 때 크게 법니다.

트레이더승률평균 이익평균 손실10번 거래 결과
A80%10 USDT100 USDT80 − 200 = −120 USDT
B40%200 USDT100 USDT800 − 600 = +200 USDT

A는 8번 이겨서 80 USDT를 벌었지만, 2번 진 것으로 200 USDT를 잃었습니다. B는 6번이나 졌는데도 4번의 이익이 손실을 덮고 남았죠.

승률은 얼마나 자주 맞히는지만 알려 줍니다. 맞혔을 때와 틀렸을 때 각각 얼마가 오가는지는 손익비가 알려 줍니다.

손익비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손익비는 손절가에 닿았을 때 잃는 돈과 목표가에 닿았을 때 버는 돈의 비율입니다. 가격으로 바꾸면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의 거리와 진입가에서 목표가까지의 거리를 견주는 거죠.

text손익비=fractext목표가−text진입가text진입가−text손절가\\text{손익비} = \\frac{\\text{목표가} - \\text{진입가}}{\\text{진입가} - \\text{손절가}}

BTC를 100,000 USDT에 롱으로 잡고 손절가를 98,000 USDT(−2%), 목표가를 106,000 USDT(+6%)로 정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위험이 2,000, 보상이 6,000이니 손익비는 1:3입니다. 숏이라면 방향만 뒤집어서 손절가는 위에, 목표가는 아래에 둡니다.

레버리지 글의 예시처럼 한 번에 100 USDT까지만 잃기로 하고 5,000 USDT 포지션을 잡았다면, 손절 때 −100 USDT, 목표가 도달 때 +300 USDT가 됩니다. 이 1:3을 흔히 "3R"이라고 부릅니다. R은 한 번 거래에서 감수하는 위험 1단위를 뜻합니다.

진입 · 청산 수수료는 이 계산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이익에서 빠지고 손실에 더해지므로, 실제 손익비는 화면에 그린 것보다 조금 나빠집니다.

손익비가 정하는 최소 승률

손익비를 알면 본전을 맞추는 데 필요한 승률이 바로 나옵니다. 1R을 잃고 xR을 버는 거래라면, 본전 승률은 1 ÷ (1 + x)입니다.

1:1이면 50%, 1:2면 약 33%, 1:3이면 25%죠. 1:3 구조라면 네 번 중 한 번만 맞혀도 수수료를 빼고는 본전입니다. 반대로 1:0.5처럼 손실이 이익보다 큰 구조라면 약 67%를 맞혀야 겨우 본전이고요.

앞의 트레이더 A가 바로 이 경우입니다. 10 USDT를 벌려고 100 USDT를 걸었으니 손익비는 1:0.1이고, 본전 승률은 약 91%입니다. 80%를 맞혀도 손실이 나는 이유죠.

기대값: 승률과 손익비를 한 숫자로

승률과 손익비를 같이 보려면 기대값(Expectancy)을 구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거래를 많이 반복했을 때 한 번에 평균 얼마를 벌거나 잃는지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text기대값=text승률timestext평균이익−text패율timestext평균손실\\text{기대값} = \\text{승률} \\times \\text{평균 이익} - \\text{패율} \\times \\text{평균 손실}

승률 40%, 손익비 1:3이라면 0.4 × 3R − 0.6 × 1R = 0.6R입니다. 1R이 100 USDT라면 거래 한 번에 평균 +60 USDT죠. 승률 60%, 손익비 1:0.5라면 0.6 × 0.5R − 0.4 × 1R = −0.1R로, 자주 이기는데도 기대값은 마이너스입니다.

다만 기대값은 많이 반복했을 때의 평균입니다. 승률 40%라도 열 번 연속으로 질 수 있고, 그때 계좌가 버티려면 한 번에 거는 위험(1R)이 계좌에 비해 작아야 합니다.

손익비를 높이면 승률은 내려갑니다

그렇다면 목표가를 멀리 두면 될까요? 손익비 1:10으로 그리는 건 쉽지만, 가격이 손절가보다 열 배 먼 목표가까지 가는 일은 훨씬 드뭅니다. 목표가가 멀어질수록 그 전에 손절가에 먼저 닿을 확률도 커지죠.

그래서 목표가는 원하는 손익비에서 거꾸로 정하지 않습니다. 직전 고점이나 저항선처럼 가격이 실제로 갈 만한 자리를 먼저 찾고, 거기까지의 손익비가 충분할 때만 진입합니다. 차트에서 손절가와 목표가를 찾았는데 손익비가 1:1도 안 나온다면, 그 거래는 건너뛰는 편이 낫습니다.

손절 폭이 아주 좁은 짧은 매매에서는 수수료가 손익비를 크게 깎습니다. 같은 수수료라도 손절 폭이 좁을수록 손실 1R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전: 진입 전에 세 가격을 먼저 적으세요

주문을 넣기 전에 진입가 · 손절가 · 목표가 세 가격을 먼저 정하고 손익비를 확인하세요. 손익비 계산기에 세 가격을 넣으면 바로 나옵니다. 그다음 레버리지 글의 순서대로 잃어도 되는 돈에서 포지션 크기를 정합니다.

주문할 때 손절과 익절(TP/SL)을 같이 걸어 두면 진입 뒤의 판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익비를 망가뜨리는 건 대개 진입 뒤의 손입니다. 조금 오르면 불안해서 목표가 전에 익절하고, 손실이 나면 손절가를 뒤로 미루는 거죠. 그러면 이익은 계획보다 작아지고 손실은 계획보다 커져서, 차트에 그린 1:3이 실제로는 1:1도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래가 끝나면 계획했던 손익비가 아니라 실제로 나온 손익을 R로 기록해 보세요. 수십 번 쌓이면 실제 승률과 실제 평균 손익비가 나오고, 기대값이 플러스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승률은 맞히는 횟수를, 손익비는 맞혔을 때와 틀렸을 때의 크기를 정하고, 계좌를 키우는 건 둘을 곱한 기대값입니다.

얼마나 자주 맞히느냐보다,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느냐를 먼저 정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손익비가 1:2 이상이면 무조건 이익인가요?

아닙니다. 손익비 1:2는 승률이 약 33%를 넘어야 본전이고, 수수료까지 치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손익비만 좋고 승률이 그보다 낮다면 기대값은 마이너스입니다.

익절을 나눠서 하면 손익비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나눈 비율로 평균을 냅니다. 절반을 2R에서, 나머지 절반을 4R에서 정리했다면 이 거래의 결과는 0.5 × 2R + 0.5 × 4R = 3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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